읽다 37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사르트르)를 읽다.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저자장 폴 사르트르 지음출판사이학사 | 2008-01-31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1945년 당시의 시대적 화두, 휴머니즘이제까지 인류가 경험하지...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는 사르트르가 1945년 10월 29일 파리에서 실존주의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려고 한 강연을 기록한 책이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 철학의 본령을 담은 책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나와 같이 실존주의 철학에 무지하거나 그 말이 주는 뜬구름식의 느낌만을 가진 사람에게는 실존주의를 그나마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주체성'과 '자유'를 강조한다는 점, '기투'와 '선택' 속에서 '책임'을 이야기했다라는 점은 인상 깊다. 실존은 ..

메모노트 2013.04.22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원제 : 남신의주(南新義州) 유동(柳洞) 박시봉방(朴時逢方)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나는 어느 목수(木手)네 집 헌 삿을 깐,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 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위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 또 문 밖에 나가지두 않구 자리에 누워서, 머리에 손깍지베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 나는 내 슬픔..

메모노트 2013.04.17

도토리 두 알(박노해)

도토리 두 알 -박노해 산길에서 주워든 도토리 두 알한 알은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한 알은 크고 윤나는 도토리 나는 손바닥의 도토리 두 알을 바라본다 너희도 필사적으로 경쟁했는가내가 더 크고 더 빛나는 존재라고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싸웠는가진정 무엇이 더 중요한가 크고 윤나는 도토리가 되는 것은청설모나 멧돼지에게나 중요한 일*삶에서 훨씬 더 중요한 건 참나무가 되는 것 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도토리를멀리 빈숲으로 힘껏 던져주었다울지 마라, 너는 묻혀서 참나무가 되리니 *헨리 데이빗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에게서 따옴.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느린걸음, 2010) ------------------------------------------ 교직원회의에서 ..

메모노트 2013.04.17

03. 비전은 가르칠 수 있다.

비전은 가르칠 수 있다. -월터 카우프만의 (동녘, 2011)를 읽고.(3) 책의 후반부에서 '비전은 가르칠 수 있다'라는 다소 짧은 글은 이 책을 마무리하는 글로 충분할 만큼 의미심장하다. 인문학은 인간적인 태도와 인류라는 두 가지 점에서 인간에게 진정으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은 반드시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인류가 반드시 끝까지 살아남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만일 인문학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며, 인류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322쪽) 대학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집안의 부유함을 바탕으로 하던 '찻잔의 시대'에는 교양인이 되는 일은 남보다 우월한 사람이 되는 일과 같았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대학교육의 혜택이 보편화되기 시작하였고 러시아의 스푸트..

메모노트 2013.02.01

02. 고전(the classic)에 대한 독서법

고전(the classic)에 대한 독서법- 월터 카우프만의 (동녘, 2011)를 읽고.(2) 고전이란 '한 번 이상 읽을 가치가 있다고 여겨지는 저서나 시'를 의미한다. (115쪽) 1. 성서 해석적 독서 '우리는 모르지만 그는 알고 있다.'는 식의 독서. 읽고 있는 텍스트에 권위를 부여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부여한다. 하지만 성서 해석적 독서는 '자기-기만'에 빠질 수 있다. 성서 해석적 독서가는 자신이 텍스트에 권위를 부여한 후에, 그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읽어내고 다시 이 생각에 권위를 부여한다는 것을 거의 깨닫지 못한다. (123쪽) 저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만을 문제 삼고, 저자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는다. (126쪽) 지극히 자의적...... 동일..

메모노트 2013.02.01

01. 실천 대안은 '소크라테스'적인 것(<인문학의 미래>)

우리 시대의 실천 대안은 '소크라테스'적인 것이다. - 월터 카우프만의 (동녘, 2011)를 읽고.(1) '왜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라는 부재가 이 책을 사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는 인문학 독서법으로 변증법적 독서를 권장한다. 변증법적 독서의 첫 번째 요소는 '소크라테스적' 요소이다. 소크라테스는 비전과 비판정신을 모두 갖춘 통찰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학문적 권위나 학제의 틀에 갖혀 엄격함만을 내세우는 사변가도 아니다. 기존의 권위나 지식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과 비판을 하고 있는 사람이 소크라테스이다. 소크라테스적 유형은 소위 '비평가'라는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읽었으니, 나 역시 변증법적 또는 소크라테스적인 독서와 그 후기를 써야 할 것만 같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능력이 안 된다. 이럴..

메모노트 2013.02.01

[나는 대한민국의 교사다.](조벽 교수)를 읽고

조벽, 를 읽고 오랜만에 동료 선생님들과 책읽기 모임을 가졌다. 2013년 처음 읽게 된 책이자, 독서 모임의 첫 책은 조벽 교수님의 이다. 이 책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을 말하면, 교육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에 대한 철학과 인식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는 것이다. 늘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만 급급하던 것을 '왜 가르쳐야 하는가'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라는 가장 중요한 화두로 생각의 흐름을 되돌렸다고 하면 될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기에 자꾸 머리 속에서는 '그럼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라는 질문과 조바심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흔히 교사들이 하기 쉬운 말인, '그건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누가 말로는 그런 말을 못합니까. 현실이 그걸 실현하기 어려운 거지.'라..

메모노트 2013.01.28

'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 (1)

윌리엄 에어스, '가르친다는 것'을 읽으며... 가르치는 일의 허상 12가지 1.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하 첫 번째 필수 단계는 교실을 잘 통제하는 것이다. 2. 교사들은 교육대학에서 가르치는 법을 배운다. 3. 좋은 선생님은 재미있다.4. 좋은 선생님은 교육 내용에 대해 다 안다. 5. 좋은 선생님은 주어진 교육과정에서 시작해 그걸 강화하는 좋은 방법을 찾는다. 6. 좋은 선생님은 좋은 연기자다. 7. 좋은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대한다. 8. 오늘날 학생들은 예전 아이들과 다르다. 9. 좋은 교육을 학생들의 시험 성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10. 좋은 선생님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안다. 11. 모든 아이들은 평균 이상이다. 12. 오늘날 아이들은 이전 어느 때보다 형편없다. 가르치는 일..

메모노트 2012.10.31

<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의 서문 중

우리는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차원적인 인간이며, 심장과 정신, 영혼을 지닌 사람이고, 생산적 성장과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희망, 꿈, 갈망,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 이것이 교직의 지적, 윤리적 핵심이고 이런 위기의 시기에 규합하고 확장해야 할 기준이다.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회의하라. 여러분은 틀림없이 이 일을 하는 동안 적어도 한두 가지 개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참여하되 질문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기를 포기하지 마라. 둘째로, 위대한 교사가 되라. 이건 여러분 손에 달려 있고, 여러분이 마주할 과제이고, 여러분의 목표다.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아이들, 부모들, 공동체, 그리고 여러..

메모노트 2012.10.12

freedom of speech over 'Dole'

(프레드릭 게르텐 감독, 스웨덴, 2012) 바나나로도 유명한 다국적 기업, 글로벌 기업인 'Dole'사의 추악한 이면을 들쳐낸 다큐멘터리 '바나나 소송사건(Bananas)' 상영을 저지하려는 'Dole'사와 이에 끝까지 맞선 감독 프레드릭 게르텐(스웨덴). 'Dole'사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과정과 결국 'We have won.'의 글귀로 승리를 얻어내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 니카라과 농부들이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한 'Dole'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나나 소송사건'을 한 영화제에서 끌어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Dole'은 감독과 영화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엄청한 위협과 압박을 가한다. 영화조차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언론을 몰아가고 ..

메모노트 2012.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