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노트

<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의 서문 중

onmaroo 2012. 10. 12. 19:31

 우리는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차원적인 인간이며, 심장과 정신, 영혼을 지닌 사람이고, 생산적 성장과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희망, 꿈, 갈망,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 이것이 교직의 지적, 윤리적 핵심이고 이런 위기의 시기에 규합하고 확장해야 할 기준이다.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회의하라. 여러분은 틀림없이 이 일을 하는 동안 적어도 한두 가지 개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참여하되 질문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기를 포기하지 마라.

 둘째로, 위대한 교사가 되라. 이건 여러분 손에 달려 있고, 여러분이 마주할 과제이고, 여러분의 목표다.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아이들, 부모들, 공동체, 그리고 여러분의 중추인, 위대한 교사가 된다는 도덕적 책임감에서 눈을 떼지 마라. 

 셋째로, 눈앞의 모순 안에서 일하라. 가장 큰 갈등은 언제나 현실과 가능성 사이에서 일어난다. 있는 그대로의 세상 속에서만 살려고 한다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교실이라는 것은 워낙 이런 것이고, 부적절하고 부당하며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고 그 이상을 바랄 수는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상은 순진한 사람들의 나약함일 뿐이라고 믿게 된다. 그런 반면, 이상의 세계에서만 살고 현실의 진흙탕을 무시하면 무능해질 것이고 교직에 머무르기도 힘들다. 결국 비결은 한 발은 세상에 두고, 다른 한 발은 이루어질 수 있으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을 향해 뻗으며 사는 것이다. 모순을 마주하다 보면 더욱 효과적이면서 동시에 희망적인 교직 생활을 가꾸어나갈 수 있는 갈라진 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모순을 피하는 순간, 교사로서는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To Teach/ 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 양철북, 2012)의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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