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노트 66

유효은퇴연령 = 72.3세

우리나라 남성의 유효은퇴연령은 평균 71.1세로, OECD 국가 가운데 멕시코(72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유효은퇴연령이란 노동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가 더는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나이로, 실질적인 은퇴 시점을 뜻한다.(61) -책 (EBS BOOKS) 구글 검색을 해보니, 위 자료는 2014년 조사 수치인 것 같다. 그래서 직접 찾아봤다. OECD Statistics (https://stats.oecd.org) 유효은퇴연령은 'Effective retirement age'로 검색. 2019년도 보고서 자료가 가장 최근인 듯. Pensions at a Glance: Pensions at a Glance 2019 2018년의 통계자료를 기준으로 작성된 듯한 엑셀표가 나온다. 영어를 잘 못하지만 대강 눈..

메모노트 2021.11.16

지금 여기가 맨 앞(이문재)

지금 여기가 맨 앞 -이문재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지금 여기가 맨 끝이다. 나무 땅 물 바람 햇빛도 저마다 모두 맨 끝이어서 맨 앞이다. 기억 그리움 고독 절망 눈물 분노도 꿈 희망 공감 연민 연대도 사랑도 역사 시대 문명 진화 지구 우주도 지금 여기가 맨 앞이다.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시집 [지금 여기가 맨 앞](문학동네, 2014) 정말 '끝'이라 생각한 일은 많지 않다. 절망이나 아픔의 상처가 깊지 않은 인생이라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자잘한 실패들은 일상에서 늘 겪는다. 그리고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금세 잊고 산다. 때로는 하루살이 같다는 느낌마저 들 때도 있다. 수업준비를 할..

메모노트 2021.10.28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안광복) /마구독서

불편한 질문, 좋은 삶의 고민 독서도, 생각도 마구잡이식이라 일단 기록부터 해둔다. 나는 이 질문이 불편하다 철학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철학의 세계로 이끈 저자 안광복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낯설고도 도발적인 22개의 물음을 던진다. www.aladin.co.kr 행복의 만족도는 연소득 1억 8천 만원까지만 -이스털린의 역설 경제학자 리처드 이스털린은, 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가진 것이 많아져도 더 이상 행복도가 증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연평균 소득 1억 8000만 원이 넘었을 때부터 그렇다고 한다. 사회복지가 더 잘 갖추어진 사회에서는 연봉 6000만 원 정도가 되면 돈이 더 이상 행복감을 늘려주지 못한다는 연구 ..

메모노트 2021.10.03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와타나베 이타루)

(와타나베 이타루, 정문주 역, 더숲, 2014) :: 두 번을 읽은 책이다. 첫 번째는 빵집 이야기로 쉽고도 빠르게 읽었고, 두 번째는 부패하는 경제를 위한 빵집 철학으로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다. 읽고 나면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쉽지 않은 길이란 생각이 든다. 예를 들면 생산수단을 공유하기보다는 각자가 생산수단을 소유함으로써 착취의 굴레에서 벗어나자는 말은 멋지다. 하지만 학교에서 교사로 살아가는 '나'는 어떤가? 그것이 옳다고 생각하여 학교에서 이를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내 삶이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요즘에 드는 생각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과 내 삶을 연결짓는 일이라는 생각. 책대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 삶을 들여다보고 책대로든 책과 반대든 좋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 그게 책..

메모노트 2016.10.04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에리히 프롬)

어제 서점에 갔다가 그냥 제목에 끌리고 저자 이름(에리히 프롬)에 끌려 책을 샀다. 대학생 때 선배 하나가 나를 '무기력'이라 불렀다. 말도 별로 없고 목소리도 작고 의욕도 없어 보여 그랬겠지만, 그냥 존재감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무기력'한 삶과는 그 의미나 의도가 다르겠지만 그때 생각이 나서 이 단어만 보면 눈길이 간다. 문장이 참 깔끔하다. 무게감 있는 내용을 현학적으로 쓰지 않아서 좋다. 문장이 그렇게 어렵게 쓰인 것도 아니어서 그렇다.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요즘의 내 교사생활을 돌아보면, '지치지 말자'란 말을 되풀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도 일종의 무기력한 삶을 매년 되풀이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바쁜 업무와 일정 속에서, 뭐 재밌고 신나는 일은..

메모노트 2016.09.19

<부모공부>(고영성) / 권위적 양육

요즘 틈틈이 (고영성)란 책을 읽고 있다. 아빠노릇은 처음이라 생각만큼 잘 안 될 때가 많고 또 잘 해보고도 싶고, 이번 생에서 한번뿐일 것 같아서다. 이 책은 '어떻게 해라'식의 말을 반복하지 않고 '이래야 하는 이유는 이렇다'식으로 설명한다. 작가 고영성의 다른 책 를 얼마전에 읽은 적이 있다. 내용과 관련한 참 많은 실험, 연구, 책 등을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러니 관련분야 권위자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식의 말만 되풀이하는 책과 달리, 이건 이래서 이렇고 저건 저래서 저렇고 설명만해도 꽤 설득력이 있어보이고 읽으며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글도 어렵지 않게 써서 편하게 읽게되고 배우는 즐거움도 있다. 이분 글쓰기 스타일이 맘에 든다. 어쨌든 한강에 나와 텐트치고 한가롭게 '부모공부' 중이라 참 ..

메모노트 2016.09.19

<교사의 도전>(사토 마나부) / 배움의 철학

교보문고 책꽂이 앞에서 단숨에 읽은 책이다. '배움의 공동체'로 널리 알려진 사토 마나부의 저작이다. 배움 중심의 수업을 추구하는 저자가 수업 관찰 일지 형식의 글과 함께 '배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현장에서의 수업 관찰 기록도 볼 수 있어 좋았지만, 무엇보다 '배움' 그 자체에 대한 사토 마나부의 철학이 내게는 가장 의미 있는 내용이었다. 수업은 텍스트, 학생, 교사 간의 끊임없는 만남과 대화의 연속이어야 한다. 그것이 학생 중심의, '배움' 중심의 교육이며, 교육의 본질이다. 특히 사토 마나부는 텍스트와 학생 간의 대화(활동), 친구들과의 대화(협력학습), 자기 자신과의 대화(반성)가 '배움'의 본질임을 강조하고 있다. 수업의 중심에 교사가 아닌 학생을 두고 있는 것이다. 오늘..

메모노트 2016.03.14

'나'를 사랑하는 '나'. -<무엇이 탁월한 삶인가>를 읽고

리처드 테일러의 를 읽었다. ​ 1. 학교에 있다보면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부족하단 걸 자주 느끼게 된다. 평상시 생활할 때는 그래 보이진 않을지라도, 상담을 하다보면 그게 드러나곤 한다. 외고에 입학한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런 눈길이 싫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학교 아이들은 선망과 기대 사이의 줄타기를 하면서 입학을 한다. 누구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라고 걱정이 없겠으며 힘든 일이 없겠는가. 다만 학교 안에서건 학교 밖에서건 투정을 부리기엔 눈치가 보인다. 선망과 기대의 대상이 된다는 건 &#039;불안&#039;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뜻이 아니다.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자존감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1학년 담임으..

메모노트 2015.07.06

교사에게도 친구가 필요해.

엄기호의 (따비, 2013)를 읽었다. ​ 책을 읽고 나면 머리에, 가슴에 남겨두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기억력이 부족하기에 이렇게 글로 남겨야 '남는다'. 1. 이 책은 현재 우리의 교육현실을 '폐허'로 바라보고 있다. 책의 시작부터 교사로서도 그저 씁쓸하면서도 충격적이다. '학교 붕괴', '교육의 위기' 등은 많이 보았지만, '폐허'라는 단어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교사인 내가 설 자리를 부정하는 느낌마저 들어서였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희망을 이야기하기를 바랐다. "희망은 그 폐허에 대한 응시에서 나온다. 나는 그 폐허를 같이 응시하며 희망을 만들고자 하는 분들과 이 책을 같이 읽고 싶다." ('책을 내며' 중) 다행인지 머리말에 이 구절이 나왔을 때 안도하는 마음마저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희..

메모노트 2015.06.05

너는 바다고 길이다.

정호승 시인의 '무인등대'를 읽다 바다에도 길이 있다. 배가 가는 길이 바닷길이 되기도 하고, 바다 위로 쏟아지는 달빛이 바닷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등대는 그 바닷길을 비춰준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이야 어떻게 똑같을 수 있을까. 사람마다 사는 방식도 다르고 살아가는 이유도 다르듯 사람마다 걸어가는 길은 넓은 바다의 정해지지도 보이지도 않는 바닷길처럼 무수히 많을 수 있다. 그렇기에 바닷길을 비춰주는 등대도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 내 인생의 롤모델인 사람이 등대이기도 하고, 내가 꿈꾸는 삶의 목표가 등대이기도 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등대가 되기도 한다. 어쩌면 나 자신이 누군가의 등대가 되기도 하겠지. 하지만 내 삶을 살아가는 건 결국 '나'이지, 내가 등대로 여기는 사람이 내 삶을 살아주는 건..

메모노트 201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