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노트 66

자본주의는 10개월짜리 어린아이와 같다.(박노자 글 첨부)

자본주의가 자신하는 '보이지 않는 시장의 손', 그것이 자본주의의 자기보존능력을 담보하는 것처럼 말하는 데에 대한 많은 비판이 있어왔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전세계적인 반대 시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박노자의 글은 읽는 내내 지금의 우리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그만큼 적확한 시선과 비판이다. 스크랩할 만하다. [한겨레-박노자 글방] "자본주의, 어린이와 같은"

메모노트 2011.10.24

조너선 코졸, '교사로 산다는 것' (2)

이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히면서도 조심스럽다.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다루고 있는 문제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이 기존의 질서와 체제를 재생산한다는 관점에서 학교와 사회를 바라보고 있으며, 이 안에서 교사가 어떻게 올바른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지와 어떻게 그런 실천적 행동과 함께 학교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조너선 코졸이 제시한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사회 체제의 보수적 가치를 거짓 성스러움으로 주입하고 있는 주체들이 부정할 수 없는 인물(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거나 그들에게 날을 세우지만 그들 역시 차마 비난할 수 없는 인물)들의 말을 인용하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의 말을 인용한다면, 이 말을 두고 ..

메모노트 2011.10.21

'어른들의 세상'은 달라져야 한다. - 영화 '도가니'를 보고

어제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쓰러지듯 잠이 들었다. 잠이 들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무거운' 피로를 견딜 수가 없었다. 내년 2월에 태어날 둘째를 검진받고 첫째 아이는 처형댁에 맡기고 아내와 함께 영화 '도가니'를 보았다. 먹먹한 가슴과 치밀어오르는 분노와 눈물을 영화보는 내내 견디기 힘들었다. '무거운 피로'는 벗어야 할 것도, 쉽게 벗을 수도 없는 것 같다. 영화 '도가니'는 광주의 청각장애학교인 인화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진 청각장애 아동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한 공지영의 소설 '도가니'를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지금까지도 가슴이 먹먹하다. 이 사건과 관련된 기사 글들을 살펴보면서도 가슴 속은 뜨겁고 눈물은 계속 난다. 슬퍼서가 아니라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

메모노트 2011.10.21

조너선 코졸, '교사로 산다는 것'(1)

교사로산다는것학교교육의진실과불복종교육 카테고리 인문 > 교육학 지은이 조너선 코졸 (양철북, 2011년) 상세보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불복종 교육'이란 말이 사실은 겁이 났다. 학교교육에 무조건적으로 충실한 것을 기존 질서에 대한 '복종'이라면, 이를 학교교육 현장인 '지금 여기'에서 '불복종 교육'을 주장하는 일은 결국 학교교육을 전면에서 비판하는 적극적 교육 운동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끝까지 읽어봐야 '교사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메모할 만한 부분은 책갈피로 남긴다. (2011년 10월 10일부터 시작~) "이 주제에 관한 설득력 있는 글을 학생들에게 읽히기만 할 뿐 밀라이 학살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이런 교육의 직접적 결과라는 것을 따로 가르치지 않는..

메모노트 2011.10.21

[비판적 상상력을 위하여(김종철)] 생명공동체에 대한 인간의 예의

비판적상상력을위하여:녹색평론서문집 카테고리 인문 > 한국문학론 지은이 김종철 (녹색평론사, 2008년) 상세보기 생명공동체에 대한 인간의 예의-정직한 고백에서부터 “우리의 작업이 설사 뜻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의 도처에서 삼림이 벌채되고, 자원이 낭비되고, 강물과 토양과 대기가 썩어가고 있다. 일요판이 나오기 위해서 캐나다의 숲이 하나씩 없어져야 하는 시대에, 이 아무리 재생종이를 가지고 책을 만들어보려고 애쓴다 해도 결국 헛일일 가능성이 크다. 가급적 공해요인을 줄이기 위해서 재생종이를 이용하고, 비닐코팅을 거부하고, 색채와 사진을 회피한다손 치더라도 책발간 작업이 어떤 식으로건 생명공동체에 부담을 준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지금 바랄..

메모노트 2011.10.21

[희망의 인문학(얼 쇼리스)] 인문학에서 희망을 찾다.

희망의인문학클레멘트코스기적을만들다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지은이 얼 쇼리스 (이매진, 2006년) 상세보기 얼 쇼리스의 ‘희망의 인문학’을 읽는다. 인문학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을 소위 ‘공적 세계(public world)’, 즉 정치적 삶으로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기획된 교육과정인 ‘클레멘트 코스’를 소개한 책이다. 가난은 언제나 경제적인 문제로만 다뤄진다. 경제적인 무능력이나 불합리한 분배 구조가 원인으로 지적되면서, 언제나 경제적인 원조나 자립만을 해결책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접근 방식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이 얼 쇼리스가 아닐까.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가운데, 가난이 지닌 근원적인 문제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인간 삶의 어두운 면인 무력force의 속성인 차별성un..

메모노트 201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