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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 (1)

윌리엄 에어스, '가르친다는 것'을 읽으며... 가르치는 일의 허상 12가지 1.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하 첫 번째 필수 단계는 교실을 잘 통제하는 것이다. 2. 교사들은 교육대학에서 가르치는 법을 배운다. 3. 좋은 선생님은 재미있다.4. 좋은 선생님은 교육 내용에 대해 다 안다. 5. 좋은 선생님은 주어진 교육과정에서 시작해 그걸 강화하는 좋은 방법을 찾는다. 6. 좋은 선생님은 좋은 연기자다. 7. 좋은 선생님은 모든 학생들을 똑같이 대한다. 8. 오늘날 학생들은 예전 아이들과 다르다. 9. 좋은 교육을 학생들의 시험 성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 10. 좋은 선생님은 교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안다. 11. 모든 아이들은 평균 이상이다. 12. 오늘날 아이들은 이전 어느 때보다 형편없다. 가르치는 일..

메모노트 2012.10.31

<가르친다는 것>(윌리엄 에어스)의 서문 중

우리는 다른 기준을 세워야 한다. 아이들은 누구나 다차원적인 인간이며, 심장과 정신, 영혼을 지닌 사람이고, 생산적 성장과 학습이 이루어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희망, 꿈, 갈망, 능력을 지닌 존재라는 것. 이것이 교직의 지적, 윤리적 핵심이고 이런 위기의 시기에 규합하고 확장해야 할 기준이다.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세 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회의하라. 여러분은 틀림없이 이 일을 하는 동안 적어도 한두 가지 개혁을 위한 노력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온 힘을 다해 참여하되 질문하고 의심하고 다시 생각해보기를 포기하지 마라. 둘째로, 위대한 교사가 되라. 이건 여러분 손에 달려 있고, 여러분이 마주할 과제이고, 여러분의 목표다.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건 간에 아이들, 부모들, 공동체, 그리고 여러..

메모노트 2012.10.12

freedom of speech over 'Dole'

(프레드릭 게르텐 감독, 스웨덴, 2012) 바나나로도 유명한 다국적 기업, 글로벌 기업인 'Dole'사의 추악한 이면을 들쳐낸 다큐멘터리 '바나나 소송사건(Bananas)' 상영을 저지하려는 'Dole'사와 이에 끝까지 맞선 감독 프레드릭 게르텐(스웨덴). 'Dole'사에 맞서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는 과정과 결국 'We have won.'의 글귀로 승리를 얻어내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 니카라과 농부들이 금지된 살충제를 사용한 'Dole'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바나나 소송사건'을 한 영화제에서 끌어내는 것부터 시작하여 'Dole'은 감독과 영화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엄청한 위협과 압박을 가한다. 영화조차 보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언론을 몰아가고 ..

메모노트 2012.08.23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깊은 바닷속에 살았던 조제. 거기는 어둡고 아무 것도 없는, 그래서 처음부터 혼자여서 굳이 외롭다고 말할 것도 없는 곳. 다시 조제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이젠 전동휠체어를 타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마지막 장면. 부엌에서 의자 위에 올라가 앉아 혼자서 연어를 굽는 조제. 조금은 성숙해지고 조용해지고 외로워보이는 듯한 표정으로... 그리고는 조제는 식사를 하기 위해 언제나 그렇듯 의자에서 떨어지듯 내려온다. 언제나 그렇듯, 조제는 사랑도 하고 바다도 보았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상관이 없다. 그러니 깊고 어두운 바닷속 같은 집으로 돌아와도 굳이 슬퍼하지 않는다. 그냥 부엌 의자에서 툭하니 떨어지듯 내려왔듯이, 다시 혼자 남겨진 조제는 툭하니 떨어지듯 의자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이러한 엔딩 장면을 바라보는..

메모노트 2012.04.21

진서의 위로

늦은 밤, 쌓여 있는 젖병들을 삶으면서 좀 전에 있던 일이 생각났다. 친척 형아랑 밤늦게까지 놀던 진서를 데리고 집으로 오던 길, 내가 발을 헛디뎌 살짝 삔 듯했다. 진서 앞에서 아픈 척을 했더니, 진서 다급하면서도 또박또박 말하길, "아빠! 아빠! 아빠 책 좋아하지?" 갑자기 웬 책 타령... 발목 아프다는데... "응, 좋아하지. 근데 아빠 발목이 아파, 진서야..." "그럼 책을 생각해. 그럼 안 아플거야." 피식... "그래도 아픈 걸." "그럼 웃긴 걸 생각해. 서커스 같은 거." 다시 한번 피식. 아프거나 힘들 때는 자기가 좋아하거나 웃긴 걸 머리 속에 떠올리라는 건가.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걸까? 어쨌든, 다섯 살 아들이 위로한답시고 말한 것치고는... 피식...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단상노트 2012.03.21

종일 샘에게 배우다

지난 토요일, 조용하고 넓은 학교 공터에서 자전거와 퀵보드를 타려고 진서를 데리고 학교에 나왔다. 제법 찬바람이 불어 오랫동안 타기는 어려웠다. 찬바람을 피해 교무실로 들어서니 이종일 샘이 계셨다. 점심으로 자장면도 얻어 먹고 종일 샘이 타주신 코코아도 나눠 마시고. 종일 샘은 진서에게 자기를 '1,2,3 아저씨'라 부르라고 했다. 수학샘이니...쩝 ^^ 그리고 질문... 1+2는? 2+3은? 진서는 아직 셈을 잘 하지 못한다. 틀린 답을 툭툭 내뱉길래 난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어보라고 시켰는데, 종일샘은 틀린 답이든 맞는 답이든 잘했다고 칭찬하기만 했다. 틀린 답에 엉뚱하게 칭찬한다고 내가 핀잔을 주니, 종일샘이 말씀하시길.... "셈을 제대로 배우지도 않은 아이에게 맞는 답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 ..

단상노트 2012.03.14

파노플리 효과 effet de panoplie

:: 파노플리 효과 파노플리란 '집합(set)'이라는 뜻으로, 판지에 붙어 있는 경찰관 놀이 장난감 세트처럼 '동일한 맥락의 의미를 가진 상품의 집단'을 말한다. 어린아이가 경찰관 놀이 세트를 사용하면 마치 경찰관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파노플리를 이루는 상품을 소비하면 그것을 소비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집단에 소속한다는 환상을 주는데, 이를 파노플리 효과라고 한다. ([크로스], 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9) :: [크로스]에서 진중권은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용어를 빌려 설명하고 있다. 즉 스타벅스라는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

메모노트 2012.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