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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플리 효과 effet de panoplie

onmaroo 2012. 1. 30. 11:42
:: 파노플리 효과
 파노플리란 '집합(set)'이라는 뜻으로, 판지에 붙어 있는 경찰관 놀이 장난감 세트처럼 '동일한 맥락의 의미를 가진 상품의 집단'을 말한다. 어린아이가 경찰관 놀이 세트를 사용하면 마치 경찰관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마찬가지로 파노플리를 이루는 상품을 소비하면 그것을 소비할 것이라고 여겨지는 집단에 소속한다는 환상을 주는데, 이를 파노플리 효과라고 한다. ([크로스], 정재승&진중권, 웅진지식하우스, 2009)

:: [크로스]에서 진중권은 스타벅스 커피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용어를 빌려 설명하고 있다. 즉 스타벅스라는 상품을 통해 특정 계층에 속한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가 계급적 차이를 드러내기 위한 '구별 짓기'라는 개념과 상통한다.

:: 스타벅스 커피뿐만 아니라 중고생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노스페이스도 파노플리 효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한때 대부분의 중고생들은 검은색의 노스페이스 점퍼를 교복처럼 입고 다녔는데, 패션트랜드는 그것을 입고 다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짓는 기능을 한다.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나 역시 검은색의 노스페이스 점퍼와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