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닷속에 살았던 조제. 거기는 어둡고 아무 것도 없는, 그래서 처음부터 혼자여서 굳이 외롭다고 말할 것도 없는 곳. 다시 조제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이젠 전동휠체어를 타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마지막 장면. 부엌에서 의자 위에 올라가 앉아 혼자서 연어를 굽는 조제. 조금은 성숙해지고 조용해지고 외로워보이는 듯한 표정으로... 그리고는 조제는 식사를 하기 위해 언제나 그렇듯 의자에서 떨어지듯 내려온다. 언제나 그렇듯, 조제는 사랑도 하고 바다도 보았으니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도 상관이 없다. 그러니 깊고 어두운 바닷속 같은 집으로 돌아와도 굳이 슬퍼하지 않는다. 그냥 부엌 의자에서 툭하니 떨어지듯 내려왔듯이, 다시 혼자 남겨진 조제는 툭하니 떨어지듯 의자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이러한 엔딩 장면을 바라보는 관객도 처음 조제를 봤을 때처럼 피식 웃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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