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노트

조너선 코졸, '교사로 산다는 것'(1)

onmaroo 2011. 10. 21. 21:02

교사로산다는것학교교육의진실과불복종교육
카테고리 인문 > 교육학
지은이 조너선 코졸 (양철북,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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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불복종 교육'이란 말이 사실은 겁이 났다. 학교교육에 무조건적으로 충실한 것을 기존 질서에 대한 '복종'이라면, 이를 학교교육 현장인 '지금 여기'에서 '불복종 교육'을 주장하는 일은 결국 학교교육을 전면에서 비판하는 적극적 교육 운동일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끝까지 읽어봐야 '교사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읽으면서 메모할 만한 부분은 책갈피로 남긴다.

(2011년 10월 10일부터 시작~)

 

"이 주제에 관한 설득력 있는 글을 학생들에게 읽히기만 할 뿐 밀라이 학살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이런 교육의 직접적 결과라는 것을 따로 가르치지 않는 교사들은 다음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학생들 대다수는 그때껏 평생 영향을 받아온 부모의 편견과 TV의 유화책, 그리고 학생들이 우리와 눈을 맞추고 우리의 말에 귀 기울이는 단 몇 개월을 제외하고 무려 11년간 지속될 공립학교의 주입교육 등으로 형성된 불온하지 않은 사유 모체에 이 글들을 흡수시켜 버릴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문제의 핵심을 분명히 인식하고 기억하기를 바란다면,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것에 덧붙여 우리의 신념도 밝혀야 한다." (18~19쪽)

 

"포장을 뜯으면 우리는 공교육 체제의 창시자들이 말했던 바로 그 계급화와 정치적 교화를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공립학교의 행태를 소비자 기만에 비유하면 문제가 아주 명확하게 보인다. 학교가 선전하는 것과 실제로 파는 것은 같지 않다. 만일 어느 기업체가 이런 행위를 한 것이 발각되면 호된 비판과 함께 판매금지처분을 받을 것이다."(22쪽)

 

"교사는 이런 쉬운 말로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맨 처음에 사람들이 생각해내고 만들어낸 것이니까 고쳐서 쓸 만한 것으로 만들든 해체하든 내다 버리든, 사람들만이 할 수 있단다. 저절로 바뀌거나 변화하지 않거든. 그러니까 학교를 그냥 내버려둘지, 조금이나마 변화시킬지, 아니면 완전히 바꿀지는 너와 내가 결정하는 거야.""(23쪽)

 

"말 그대로 어떤 상황에서도 위장하지 않은 '일인칭'의 열린 자세로 말하고 존재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그저 우리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자신의 더 깊은 측면(복잡한 성격, 입장, 망설임, 꿈과 열정은 물론 우리의 약점까지)을 볼 수 있도록 아이들의 눈앞에서 일인칭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27쪽)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글이다. <버밍엄 감옥에서 쓴 편지>(1963)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예수님은 사랑에 대해 극단주의자가 아니었습니까? ...... 문제는 우리가 극단주의자인가 아닌가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종류의 극단주의자인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증오를 위한 극단주의자입니까, 아니면 사랑을 위한 극단주의자입니까? 우리는 불의를 위한 극단주의자입니까, 아니면 정의를 실현하려는 극단주의자입니까?'"(38쪽)

 

"교사 자신의 진정성과 살아 있는 신념은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다. 그것이야말로 평생 잊히지 않는 교훈이 될 것이다." (39~40쪽)

 

"우리 모두는 우리 스스로 '더 좋은 것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든 없든 싫은 것을 비판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병원의 환자들은 환자 자신이 직접 수술을 집도할 수 없더라도 수술 집도 의사가 녹슨 메스를 사용하려 한다면 이에 항의할 정당한 권리를 가진다. 같은 의미에서, 학생들 역시 자신의 4학년 읽기 자료를 대신할 멋진 책을 집필하고 삽화를 그려 넣고 인쇄하고 제본할 기술이 없더라도 지루하고 엉터리 같은 책을 보며 분노할 권리를 가진다. 어른이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42~43쪽)

 

"악의와 원한에 찬 반항과 공격, 그리고 불복종의 활기찬 표현, 이 두 마음상태를 확실히 구분해줘야 한다. 전자는 사람을 공격하는 반면, 후자는 그 사람의 견해와 신념에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47쪽)

 (불복종 교육에 대해)

"첫째, 선생님은 틀릴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서 학생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선생님 의견에 반대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둘쨰, 격하게 논쟁하고도 서로 존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49~5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