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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진서의 기도 20111130

잠들기 전에 온 식구가 침대에 누운 채로 간단히 기도를 하는 편이다. 가끔 진서가 기도할 때가 있다. 어제는 처형네 김장하는 걸 돕고 온 아내가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니깐 진서가 기도해주었다. 진서의 기도 :: '김장'이란 말의 뜻을 며칠 전에 알려주었는데, 요놈이 이 말을 사용할 줄이야. :: 진서가 무서운 꿈을 꾼 적이 있는데, 늘 무서운 꿈 꾸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하곤 한다. 근데 꿈 속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는 내 말을 믿지 않아서, 진서만의 주문을 만들어주었다. "슝 슝 슝슝슝~~!'하고 외치면 꿈 속에서 생각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다고... 괴물도 개구리로 만들수 있는... 내 주문은 '뾰롱 뾰롱 뾰로롱~~!'이다.

[퀴즈]여우는 어떻게 울까요?

여우는 어떻게 울까요?(듣기) 어느날 진서 발을 씻겨주는데 진서가 퀴즈를 냈지. "아빠, 늑대는 어떻게 울게?" "늑대? 음...'아우~'하고 울지." "그럼, 여우는 어떻게 울게?" 여우는 어떻게 우는지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냥 늑대처럼 '아우~'하고 우는 걸로.... 근데 요녀석이 문제를 낸 걸 보니, 다르게 운다고 답을 생각한 것 같은데. "여우는 어떻게 우는데?" "여우는...." -------------------------------------------- 진서의 퀴즈가 재미있는 건 내가 진서 아빠이기 때문일지도 몰라.

05.플란다스의 개 20111127

플란다스의 개 이번엔 아내의 목소리만 담았다. 난 이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진서처럼 옆에서 듣고 있었다. '플란다스의 개'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일단 쿠로다 요시오의 TV만화가 생각났다. 사실 책보다는 만화를 먼저 접했으니깐. 그리고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는 사실과 그 감정이 떠올랐고. :: 동화 '플란다스의 개'(A Dog of Flanders)는 영국 출신 '위다(Ouida)'가 1872년에 출간한 책이다. 사실 '위다'는 필명이고, 본명은 '마리아 루이스 드 라 라메'라고 한다. 영국 출신이긴 하지만 프랑스식 이름은 프랑스인 교사였던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동화의 배경인 '플란다스'는 벨기에의 '플랜더스'(불어로는 플랑드르 Flandre)지방을 말한다. 어린시절 아버지에게서 듣곤 ..

04.터널(앤서니 브라운) 20111126

터널(앤서니 브라운) 진서가 더 어릴 적 참 재밌게, 그리고 아주 아주 자주 읽었던 책이 있다. 고릴라가 등장하는 '우리는 친구'. 앤서니 브라운의 책을 읽으면 그림책, 일러스트에 대해 느끼게 된다. '삽화'라는 말처럼 그림이 글을 보조하는 역할로만 여겨지던 생각이 그림책, 일러스트처럼 그림과 글이 이렇게 하나가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니깐. 이후 우리집 책꽂이에는 앤서니 브라운의 책이 하나씩 늘어갔다. '고릴라', '우리 아빠가 최고야', '우리 엄마', '돼지책', '터널', '너도 갖고 싶니?' 등등... 앤서니 브라운 전시회에도 가서 커다란 고릴라 인형을 바라보던 진서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03.잭과 콩나무 20111125

잭과 콩나무 드디어 아내를 동참시켰습니다. 제목은 '잭과 콩나무' 사람들이 '콩나무'를 '콩나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무'라고 하기엔 좀 그렇긴하지만. '잭과 콩나무'는 영국의 옛이야기, 민화라고 합니다. 원서 제목을 찾아보니, 'Jack and the Beanstalk'라고 하네요. 'stalk'는 우리말로 '줄기'라고 하니깐, 원제목을 번역하면 '잭과 콩줄기'? 진서에게 읽어주면서 늘 의문이 들고 불만스러운 건 잭의 행동입니다. 비록 더이상 젖이 안 나오는 늙은 소이긴 하지만, 잭은 이 소를 콩 한 줌과 맞바꿉니다. 또한 콩 줄기를 타고 올라가 거인의 집에서 '금화 자루'를 훔쳐와 한동안의 생활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금화가 떨어지자 다시 콩 줄기를 타고 올라가 '황금알을 낳는 거..

01.구름빵(백희나) 20111121

구름빵 자기 전 진서에게 보통 2권의 이야기책을 읽어준다. 나름 실감나게 읽어준다고는 하는데, 가끔은 진서가 그냥 읽으라고도 한다. 학교에서 샘들이랑 책 읽기 모임하면서 녹음한 걸 팟캐스트로 올리는데, 이번 기회에 진서랑 읽는 이야기책도 녹음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첫번째 책은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 이 책말고도 '달 샤베트'란 책도 있는데, 역시 '구름빵'이 좋다.

[경제성장이 안 되면~] 제3장 자연이 남아있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가(1)

제3장 자연이 남아있다면 더 발전할 수 있는가(1) 어제(11월22일)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강행처리되었습니다. KBS에서는 한미 FTA의 득과 실을 살펴본다면서, 우리 국내 총생산 GDP가 5.6% 늘어나고 서비스 중심의 일자리는 35만개가 창출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향후 15년까지 내다보면서 연평균 1억 4천만 달러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세계 무역수지 27억 7천만 달러의 흑자를 강조했습니다.실을 따질 때에는 연간 8천 억 원(달러 아님!) 정도의 농업분야 생산 감소, 제약업종과 국내 축산농가의 타격을 이야기하면서 정부의 피해 보전 대책 고심의 노력을 덧붙였습니다. 득과 실의 비교가 결국 수치상의 절대치 비교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결국 실을 감안하더라도 득이 훨씬 많이 남으니 경..

메모노트 2011.11.23

박경철, [자기혁명]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기로 했다. 머리 속이 뒤죽박죽될 가능성이 있고, 평소의 책읽기 방식이 아니니 진도가 늦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잘 된다면, 엮어읽기도 가능할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박경철, '자기혁명', 리더스북, 2011 2011.11.17 [방황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민과 방황은 마치 숨 쉬고 밥 먹는 것처럼 우리와 함께 한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방황하며 노력하는 것, 주저앉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대신 노력하지 않는 방황이나 방종, 즉 욕망의 좌충우돌은 생에 대한 모독이다. (20쪽) 방황하는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은 정작 방황하고 있을 때, 자신의 방황이 값진 ..

메모노트 2011.11.22

[경제성장이 안 되면~] 제2장 '비상식적'인 헌법 (2)

앞에서 우리는 일본 헌법 제9조가 자위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방기한다는 의미를 지니며, 교전권과 자위권은 다르지 않기에 일본은 자위권을 주장할 수 없음을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헌법 제9조의 수정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국가는 교전권을 포기할 수 없으며 그것이 '현실주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헌법은 안 된다고 하는데, 그들은 헌법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하는 꼴이죠. 그렇다면 일본 헌법 제9조는 과연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비현실적'일까요? 자위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영원히 포기하는 것이 정말 '비현실적'인가요? 얼핏보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위험을 감안한다면 국가가 전쟁 상황이 벌어질 때 자위수단으로서의 교전권을 사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메모노트 2011.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