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내부수리중)

05.플란다스의 개 20111127

onmaroo 2011. 12. 8. 11:24


플란다스의 개

 이번엔 아내의 목소리만 담았다. 난 이날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진서처럼 옆에서 듣고 있었다. 
'플란다스의 개'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일단 쿠로다 요시오의 TV만화가 생각났다. 사실 책보다는 만화를 먼저 접했으니깐. 그리고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는 사실과 그 감정이 떠올랐고.

:: 동화 '플란다스의 개'(A Dog of Flanders)는 영국 출신 '위다(Ouida)'가 1872년에 출간한 책이다. 사실 '위다'는 필명이고, 본명은 '마리아 루이스 드 라 라메'라고 한다. 영국 출신이긴 하지만 프랑스식 이름은 프랑스인 교사였던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동화의 배경인 '플란다스'는 벨기에의 '플랜더스'(불어로는 플랑드르 Flandre)지방을 말한다. 어린시절 아버지에게서 듣곤 한 벨기에 플랜더스 지방의 구전 이야기가 위다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한다. 

:: 동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는 자신이 키우던 개 '파트라슈'와 함께 성당에서 숨을 거둔 채로 발견된다. 그리고 그 앞에 그림이 하나 놓여 있다. '네로'의 꿈은 화가였고, 결국 가난과 사람들의 오해로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성당에 놓인 그림 앞에서 숨을 거둔다. 쿠로다 요시오의 '플란다스의 개'(1975: 당시 미야자키하야오 등이 참여해 '세계명작동화'라는 이름으로 여러 편이 제작됨.)에는 루벤스의 그림 두 편이 나온다. 
 하나는 네로가 생전에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금화 한 닙이 있어야 볼 수 있었던 그림인데, 성당지기 아저씨의 호의로 네로는 그 그림을 보게 된다. 


두 번째 그림은 네로와 파트라슈의 시신 앞에 놓여 있었던 그림, 루벤스의 '성모승천'. 

 만화에서 '네로'도 그림처럼 아기천사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오르던가.
 만화 속 성당은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성모대성당'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성당은 '노트르담 대성당'으로도 불리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리의 그 성당은 아니다. '노트르담'이란 이름의 대성당은 프랑스 파리뿐만 아니라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에도 있다. 불어로 '노트르담'은 '성모 마리아'를 뜻하기 때문에 유럽 여러 곳에 같은 이름의 대성당이 존재한다고 한다. 
 어쨌든 실제로 '안트베르펜 성모대성당'에 가면 루벤스의 두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안트베르펜 서남쪽 '호보켄'마을에는 '넬로와 파트라슈'의 동상이 있다고 하고.  하지만 정작 벨기에 사람들 중에는 동화 '플란다스의 개'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 동화의 결말이 슬프게 끝나는 게 불편하지 않게 된 건 전적으로 진서에게 동화를 읽어주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는 않기에...
 
::: '플란다스의 개'와 관련한 글
['플란다스의 개'를 찾아서]
['플란다스의 개'에 얽힌 두 그림]
[벨기에, 안트베르펜 성모대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