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노트

박경철, [자기혁명]

onmaroo 2011. 11. 22. 10:34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기로 했다. 머리 속이 뒤죽박죽될 가능성이 있고, 평소의 책읽기 방식이 아니니 진도가 늦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이 잘 된다면, 엮어읽기도 가능할 것 같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안 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박경철, '자기혁명', 리더스북, 2011

2011.11.17
[방황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고민과 방황은 마치 숨 쉬고 밥 먹는 것처럼 우리와 함께 한다. 하지만 그래도 계속 방황하며 노력하는 것, 주저앉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 대신 노력하지 않는 방황이나 방종, 즉 욕망의 좌충우돌은 생에 대한 모독이다. (20쪽)

 방황하는 많은 아이들과 사람들은 정작 방황하고 있을 때, 자신의 방황이 값진 것이기 위해서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자신의 방황이 적어도 삶에 대한 모독이 되지 않는 값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아마도 위와 같은 말은 삶을 살아보고, 방황을 해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해주는 경험에서 나오는 충고가 될 거다. 박경철도 그렇게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자주 내가 안그래봐서 후회한다, 내가 그런 경험이 있으니 이야기하는 거다, 라는 말을 덧붙이게 되는 것도 그 때문일 거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물려줄 것만이 아니라, 경험에서 오는 깨달음이나 지혜를 들려주는 것이 이 세상에 먼저 나온 사람의 몫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첫 페이지에 인용된, '파우스트'의 한 구절 중 신이 하는 말. 

 그가 지상에서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일을 하든 금하지 않겠노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