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노트 27

너는 어떤 꿈을 꾸니?

'너'를 지지해. 저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봐주시지 않으셨더라면... 1학년 때 전학을 갔던 아이다. 이과로 진로를 바꾸고 싶어 전학을 고민하면서 몇 번 상담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아이의 부모님은 힘들게 외고에 들어왔는데 일반고 이과로 전학을 가겠다는 딸을 걱정하시며 선뜻 그 생각에 동의를 표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세세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다인이와의 상담에서 내가 받은 느낌으로는 이공계가 적성에 맞고 그쪽과 관련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의사가 분명해보였다. 현재 상황에 대한 불만족에 따른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그래서 본인의 의사가 분명하고 그에 대해 확신이 있다면 부모님을 설득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한 것 같다. 그래서 다인이는 자신을 지지해준 사람으로 나를 기억하고 있다. ..

단상노트 2013.01.31

진서의 위로

늦은 밤, 쌓여 있는 젖병들을 삶으면서 좀 전에 있던 일이 생각났다. 친척 형아랑 밤늦게까지 놀던 진서를 데리고 집으로 오던 길, 내가 발을 헛디뎌 살짝 삔 듯했다. 진서 앞에서 아픈 척을 했더니, 진서 다급하면서도 또박또박 말하길, "아빠! 아빠! 아빠 책 좋아하지?" 갑자기 웬 책 타령... 발목 아프다는데... "응, 좋아하지. 근데 아빠 발목이 아파, 진서야..." "그럼 책을 생각해. 그럼 안 아플거야." 피식... "그래도 아픈 걸." "그럼 웃긴 걸 생각해. 서커스 같은 거." 다시 한번 피식. 아프거나 힘들 때는 자기가 좋아하거나 웃긴 걸 머리 속에 떠올리라는 건가. 이런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걸까? 어쨌든, 다섯 살 아들이 위로한답시고 말한 것치고는... 피식... 침대 위에 잠들어 있는..

단상노트 2012.03.21

종일 샘에게 배우다

지난 토요일, 조용하고 넓은 학교 공터에서 자전거와 퀵보드를 타려고 진서를 데리고 학교에 나왔다. 제법 찬바람이 불어 오랫동안 타기는 어려웠다. 찬바람을 피해 교무실로 들어서니 이종일 샘이 계셨다. 점심으로 자장면도 얻어 먹고 종일 샘이 타주신 코코아도 나눠 마시고. 종일 샘은 진서에게 자기를 '1,2,3 아저씨'라 부르라고 했다. 수학샘이니...쩝 ^^ 그리고 질문... 1+2는? 2+3은? 진서는 아직 셈을 잘 하지 못한다. 틀린 답을 툭툭 내뱉길래 난 손가락으로 하나씩 세어보라고 시켰는데, 종일샘은 틀린 답이든 맞는 답이든 잘했다고 칭찬하기만 했다. 틀린 답에 엉뚱하게 칭찬한다고 내가 핀잔을 주니, 종일샘이 말씀하시길.... "셈을 제대로 배우지도 않은 아이에게 맞는 답을 기대하는 것이 잘못... ..

단상노트 2012.03.14

[하이미스터메모리] '엄마를 부탁해'

오늘 하루 나도 엄마한테 전화해야겠다. [엄마를 부탁해] by 하이미스터메모리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내가 아주 작고 어렸던 그 때 이 만큼이나 크고 따뜻했던 손 따뜻한 느낌은 여전한데 이젠 너무나 작아져버린 엄마 *엄마도 엄마의 엄마를 엄마라 불러 참 많이 놀랬지 엄마도 엄마의 엄마를 엄마라 부를 엄마가 있었지 처음부터 엄마였던,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떼를 쓰면 뭐든 들어줄 것만 같았던 엄마를 부탁해 아마도 엄마의 첫사랑은 아빠는 아니었겠지 그러면 누구였을까 살짜기 물어나 볼까 전화해~ 아장아장 걸음을 뗄 때마다 즐겁게 웃으며 이름을 지웠던 엄만 * 남의 꿈만 꾸어왔던,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늘 거기있어야 될 것만 같았던 엄마를 부탁해 유난히 찌개가 짰던 날 뜻 모를 엄마의 눈물 여..

단상노트 2011.11.05

[하이미스터메모리] '숙취'라는 노래

어제 마신 술의 숙취 때문에 속이 울렁거린다. 머리도 좀 아프고... 문득 기억나는 노래, 하이미스터메모리(본명: 박기혁)의 '숙취'라는 노래... 이 노래 듣고 있으면 정말 숙취가 오른다. 기혁이형은 잘 지내고 있으려나... [숙취] 노래 듣기 하이 미스터 메모리(박기혁) / 가수 출생 1975년 09월 92일 신체 팬카페 상세보기 [숙취] by 하이미스터메모리 한낮에 내리는 햇살 머리는 어지럽고 어제의 내가 난 기억이 나질 않네 담배를 피워물고 거울 앞에 서면 유령처럼 낯선 거울 속에 나 희미하게 기억나는건 술잔 속에 비추던 어여쁜 너의 미소 빗 속을 뛰었던거 같고 울었던거 같고 소리친거 같은데 너에게 애원한거 같고 울었던거 같고 소리친거 같은데 난 아무도 아무것도 기억이없네 :: [다시 비가 내리네..

단상노트 2011.11.05

노엄 촘스키의 글 : 제주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비판

라는 제목으로 뉴욕 타임즈에 실린 듯한 노엄 촘스키의 글이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이다.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목적으로 세우려는 강정마을 해군기지의 실체를 관광 수익이라는 미끼로 포장하고 감추면서,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유산과 제주민들의 삶에 거대한 폭력과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는 제주도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강대국들의 분쟁의 씨앗이 결국 환경과 인권과 평화를 위협하는 데에 이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by NOAM CHOMSKY 제주 강정마을 관련 기사 모음 1.2km 길이 '명물 바위'에 대체 무슨 짓? 그들에게 '유배'는 '자유'와 같은 말이다 강정마을 망루 철거 ‘공방’ 제주도 “해군, 오탁방지막 설치뒤 공사하라” “해군기지 공사장 ..

단상노트 201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