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돌아가며 흔히 여행이 끝날 무렵이면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아쉬워한다. 여행은 그만큼 좋았던 일이고 일상은 돌아가기 싫은 거다. 그런데 세월호와 함께 여행을 떠난 아이들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일상마저 빼앗겨 버렸다. 그 아이들에게는 여행과 일상이 죽음과 삶의 다른 이름이 되었다. 우리는 어떤가. 일상과는 너무도 다른 ‘사건’을 접하며 슬픔과 분노와 죄책감에 괴로워하다가도 그렇고 그런 일상으로 돌아올 때면 마음의 짐이라도 덜어낸 것처럼 지낸다. 일상을 빼앗긴 아이들과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들. 삶을 빼앗긴 아이들과 삶을 지속하는 우리들. 물론 그런 우리의 모습을 비난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우리가 그저 그렇고 지겹다고 말하는 ‘일상’에조차 돌아오지 못하는 그 아이들과는 너무도 다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