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명의 아이들, 축구대회에 나가다. 11명의 멤버를 채우지 못해 결국 9명의 아이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뭐 전국대회도, 선수권대회도 아닌 클럽대회 정도인데 아이들도, 부모들도 열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모두 딱히 긴장하는 기색은 없었다. 긴장이라기보다는 설레는 표정들이었다. 초등 2학년들의 시합. 축구선수도 아니고 친구들끼리 축구클럽에서 볼을 찬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코치 선생님도 있고, 축구의 기본기도 배웠으며 포지션 배정도 받았다. 전략도 나름 있다. 코치가 그라운드를 달리는 아이들에게 뭔가를 소리치며 요구하는, 그거.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면 전략이고 뭐고 없다. 볼이 굴러가는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우르르 몰려온다. 나름 자기 포지션을 지키는 아이도 있어서 뛰어가다가도 자기 영역을 넘어..